> 오피니언 > 충청칼럼
누나, 언니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18  14:07:2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송년회 시즌이 돌아왔다. 아무리 저녁모임 자리를 줄이려고 해도 최소 하루에 두 자리 정도 송년 모임이 잡힌다. 집에 들어가면 몸도 피곤하고, 속도 아파서 자다보면 배를 부여잡고 있을 경우가 많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오늘은 술을 자제해야지 하고 모임에 나가지만, 남자가 술 몰래 버려가면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사내답지 못해 결국 주거니 받거니 하게 마련이다. 하기사 이렇게 두주불사로 술을 마시는 나를 위로하고자 큰형님께서 나에게 카톡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셨다. 본인이 쓴 것인지 아니면 어디에 있는 글을 복사해서 보낸 것 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 우리 큰형님 글 실력으로 보아서는 타인의 글을 복사해서 보낸 것으로 사료된다.

 아무튼 내용인 즉, 두주불사(斗酒不辭)는 패가망신한다고 소인배들은 말하지만 이는 술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 한 잔 술을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두 잔 술을 마시면 득도(得道)를 한다네. 석 잔 술을 마시면 신선(神仙)이 되고, 넉 잔 술을 마시면 학이 되어 하늘을 날며, 다섯 잔 술을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부모님께 올리는 술은 효도주요, 자식에게 주는 술은 훈육주이며,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술은 경애주(敬愛酒)요, 은혜를 입은 분과 함께 나누는 술은 보은주라, 친구에게 권하는 술은 우정주이고, 원수와 마시는 술은 화해주이며, 동료와 높이 드는 술은 건배주라, 죽은 자에게 따르는 술은 애도주요, 사랑하는 사람과 부딪치는 술은 합환주라. 한마디로 주비어천가(酒飛御天歌)이다.

 더 나아가 오덕이란 글도 함께 보내오셨는데 이 글은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먼저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그건 그렇고 역시 송년모임이 많다보니 요즘 다양한 송년회 건배사가 나오고 있다. 우선 '명품백', 이건 '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라는 뜻이고, 그 다음이 '멘붕'이란 건배사가 있는데 이건 '맨날 붕붕 뜹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뚝배기'는 '뚝심 있게 배짱 있게 기운차게'라는 의미이고 '풀! 풀! 풀!'은 '남자는 파워풀, 여자는 뷰티풀, 우리 모두는 원더풀'이라는 뜻이다. 또한 '모바일'은 '모든 일이 바라는 대로 일어나라'는 뜻이고, '건~배'는 '건강은 배려하는 마음에서'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좋은 건배사는 '누나~'라고 하면 다함께 '언니'라고 하는 건배사가 아닐까 한다. 그 뜻은 '누나'는 '누가 나의 편이냐?'이고 '언니'는 '언제나 니편'이란 뜻이다. 보내는 한 해, 새로 오는 한 해, 우리들 주변에 '누나, 언니'로 가득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한다. 해피 뉴이어~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