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이소라의 노래 중 '트랙 9'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그녀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살아가는 누구나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위로를 받는다. 누군가 나의 심정을 노래해 준 것처럼 말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싶지 않다. 당신을 도와주거나 위로해주거나 당신의 발전을 생각하기보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비난의 말을 하거나, 당신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모 대학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평생 1년 이상의 직장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직장생활에서 존엄성이 침해되거나 적대적, 위협적, 모욕적인 업무환경이 조성됐음을 한번이라도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3.3%였다.

 하지만 이런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에도 응답자 중 60.3%는 '특별한 대처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26.4%는 상대방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했고 12.0%는 직장 내 고충처리기구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직장인들은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43.8%), 대처했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29.3%),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19.5%)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한 명쾌한 대처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당신은 반드시 당신의 편이어야 한다' 실제적으로 당신의 업무나 능력과 상관없이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대답이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당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결정내리고, 비난할 수 있다. 이때 상대방의 논리를 그대로 당신에게 적용해서, 당신을 그런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은 소중하며, 당신의 생각은 가치 있다. 당신의 존엄성을 헤치는 어떤 기준도 그것은 옳지 못하다. 아닌 척 하는 사람은 있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 힘든 것을 자신보다 어리거나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 푸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점검과 인격을 갈고 닦는 사람이 되자. 어른이 되어도 힘든 건 힘들다. 당신의 영원한 친구는 당신이 되어야 하며, 이 우정이 배신당하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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