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운 충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임병운 충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9가지 세계적 위험요소 중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꼽힌 것은 다름 아닌 기상이변이다. 기상이변이란 극단적 기후현상을 가리키는데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상이변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지구촌 각지에서 가뭄·폭우·폭설·이상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기상이변 현상은 식량문제나 수자원 고갈 등과 맞물려 인류의 미래가 걸린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비단 우리가 최근에 겪은 가뭄, 폭우뿐만 아니라 폭설, 이상한파 등 대비해야 할 기상이변은 곳곳에 내재해 있다. 충북도는 최근 몇 년간 주기적으로 최악의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장마와 함께 찾아온 국지성 호우로 인해 도 전역은 지난 7월 16일 최악의 물폭탄을 맞았다.

 몇 시간 만에 청주 290mm, 증평 225mm, 괴산 173mm로 초유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번 폭우로 인하여 충북 도내 곳곳에서 도로 및 주택이, 농촌 지역에서는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등이 침수되었고, 농업·농촌뿐 아닌 충북도 일부 지역이 초토화되어 사상초유의 큰 피해를 입었고 충북도민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피해를 줄여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기상이변에 취약하게 된 것은 느슨한 기후변화 대응정책과 맞물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처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기상이변을 넘어 고질화된 기후변화로 인식되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며,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을 선제적으로 하기 위해 세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 등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저수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므로 보다 많은 다목적 저수지 시설이 필요하다. 다목적 소규모 저수지란 산간계곡에 소규모 저수지를 축조하여 농업용수, 생활용수, 산불진화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건설하는 것으로 기존의 충주, 영동, 단양 외의 다른 시·군 지역으로 확대 건설을 요청한다.

 둘째,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및 재난의 대응하는 체계적이고 안전 충북도 구현을 위한 실제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기존에 수립된 계획은 하천정비와 산사태 예방, 지방하천 기본계획 수립 등 시설물 위주의 계획이 전부다. 이에 대한 신속한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대응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민·관·정 간의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통한 대비책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후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예방대책을 미리미리 수립하고 어떠한 재난재해의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끔 안전 충북도 구현을 위한 대응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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