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인적개발위 '구직성향·지역기업 인식 조사']
대표기업으로 '한화' 꼽아
뒤이어 성심당·계룡건설順
中企 인지도 현저히 낮아
취업 관련기관 노력 필요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상공회의소(회장 박희원)가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박희원)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구직성향 및 지역기업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대전·세종지역 대학생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대전·세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굴지의 대기업 '한화'(19.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전국구 제과브랜드로서 연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 '성심당'(12.0%)과 충청지역 최대 건설사 '계룡건설'(9.7%)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맥키스컴퍼니, 한국타이어, KT&G, 유라테크, 우성사료, 한국콜마, 금성백조주택 등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인지도는 대체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지역소재 중소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모른다'(전혀 모름 32.3%, 모르는 편 52.4%)는 비율이 84.7%로 집계됐다.

또 지역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희망한다'는 응답은 48.3%,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5%로 나타났고, 희망하지 않는 이유는 '정보 부족'과 '수도권 취업이 더 비전 있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임금수준' 등이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학생들로부터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것은 지역 내 고용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및 채용정보 안내를 위해 기업은 물론, 대학교, 취업 관련 기관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전·세종지역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2400만~3000만원'(36.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00만원~2400만원'(21.3%), '3500만원 이상'(20.1%), '3000만원~3500만원 미만'(18.5%) 등 순으로 응답했다.  

대기업, 공공기관·공무원 취업을 위해 투자한 사교육비와 학습시간에 대해서는 월평균 투자 금액은 '42만원', 1주당 평균 시간은 '16.5시간'으로 집계됐으며, 대기업 취업 투자 기간은 평균 '15.8개월', 공공기관 취업 투자기간은 '20.3개월'의 시간 투자를 예상했다. 

특히, 최근 채용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10명 중 9명에 가까운 88.3%의 응답률로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청년취업 문제의 가장 큰 이유로는 '까다로운 채용 기준'(32.7%)을 꼽았으며, 입사지원서에 기재해야 하는 항목 중에서 'SNS계정'(75.4%), '키/몸무게'(72.5%), '가족관계'(54.7%) 등 항목은 기재가 불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대전·세종지역 인자위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취업에 부담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은 채용 시 스펙보다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 능력 중심의 채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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