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많은 도시에서 인구 감소현상과 함께 외연확장으로 인해 기존시가지의 일부가 낙후되고 때론 버려지기도 하여 이에 대한 새로운 활용방안이 전국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현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구체적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금년사업으로 68개의 다양한 지자체의 재생사업이 19일에 선정되었다. 다행히 충북지역에서는 광역차원의 3개 지역과 중앙공모사업인 중심시가지형으로 청주 우암동지역이 선정되어 기존의 경제기반형 선도사업과 함께 도시재생의 새로운 클러스터형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한 도시에서 2개 이상의 재생사업이 선정된 곳은 군산과 함께 유일하게 청주시가 선정되어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이 활발한 지역으로 자리메김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참여주체들이 공모사업을 함께 준비하였고, 특히 우암동의 경우 그 동안 몇 번의 공모과정을 거치면서 실패도 하였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을 통해 이룬 것이기에 값진 성과라 하겠다.

 지역재생자원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열정을 가진 지역재생활동가, 그리고 이를 전문적으로 뒷받침한 중간지원조직과 행정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이렇듯 도시재생이란 기존의 단기간의 재개발과정과도 다르고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자중심의 추진방식과도 다른 새로운 형식인 주민주도의 지역정주환경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 재생사업공모에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중앙정부차원에서 공모사업의 정확한 정보나 지자체차원에서 충분한 준비시간 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점은 내년일정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에서 전국적으로 4개의 군단위사업이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설명이나 기준이 불분명하여 지역에서 참여하지 못한 부분은 차년도 공모에서는 이에 대한 배려와 함께 별도의 기준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광역차원에서 재생에 관한 행정업무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지만 차년도에는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분명한 광역차원의 역할부여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광역차원의 역할이 점차 증가되는 과정에서 광역도 재생에 관한 정책과 제도 그리고 조직에 대한 점검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앞으로 대규모개발보다는 재생을 통해 삶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 지자체와 주민의 이해가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재생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비평은 언제나 열려있으나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대안을 통해 나은 방향이 제시되어야만 가치가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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