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나는 2017년 한 해 동안 많은 이웃들을 만났다. 그들은 열심히 살아왔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고, 가장 열심히 노력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고통 속에서, 때로는 자기 자신이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그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의 개인적 잘못으로 알고, 고통의 결과와 함께 자기 자신이 바로 그 원인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물론 개인적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우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원시공동사회에서 소유(所有)가 발생하고, 그 소유(所有)의 차이로 계층(階層)이 만들어지면서 그로 의해 인간이 도리어 지배당하거나 인간의 본질이 상실되는 과정이 있었고, 그것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보편화된 거대 조직과 관료제(官僚制)는 인간을 조직의 부품으로 전락시키고 경쟁적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인간 자체가 고유한 인격이나 개성보다는 상품적 가치에 의해 물질적으로 평가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1862년에 간행된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19년의 형을 살았다.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고위층의 마약범죄도 집행유예를 받았는데, 소시지 17개를 훔치거나 킹크랩 2개를 훔친 사람이 실형을 받았다. 다행히 최근 생계형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사회곳곳에서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일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며 누구에게 선택받고,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가? 서로 돕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는 반드시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열쇠가 필요하다.

 그 열쇠는 바로 자신과 세상을 정확하게 보는 당신의 눈,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입, 당신 자신을 모욕하는 모든 것을 거절할 수 있는 손,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게 할 당신의 발, 당신의 꿈이 힘을 잃지 않도록 뜨겁게 태워줄 심장, 당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사고하는 당신의 머리이다. 덧붙여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당신과 뜻을 함께 하는 동료이다. 흔히 사람들은 권력이 있거나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한다. 물론 그들이 당신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겠지만, 반드시 당신도 그들이 원하는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그러나 당신과 뜻을 같이하는 동료는 아무 대가도 원치 않고, 비전을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당신을 도울 것이다.

 새해의 소망을 품고 벅찬 가슴으로 사랑하는 우리의 동료들에게 전한다. 2018년은 어느 누구도 아닌,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정의롭고, 신뢰가 넘치고 서로 도우며,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실현시킬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뜻을 함께 하는 우리가 당신을 지지합니다. 2018년은 당신을 위한 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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