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특보 논란 이어 MRO실패 감사 지적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3선 행보에 거칠 것이 없어 보였던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악재가 겹쳤다.

이시종 지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3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무부지사 임명 등 3선 행보에 나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재임기간 큰 공과가 없었다는 점과 더불어민주당 내 가장 큰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노영민 주중대사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분석때문에 차기 선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단 악재로 3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졌다.

감사원은 3일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 추진실태'를 공개하면서 충북도의 청주공항 항공정비산업(MRO)을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꼽았다. 감사원은 MRO 단지 조성 공사를 연기해달라는 아시아나항공의 공문을 받고도 충북도가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83억여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도가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도의회, 언론의 질타를 받을 것을 우려해 공사를 강행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도는 1569억 원을 들여 청주국제공항 인근 청주에어로폴리스 1지구(15만3086㎡)에 MRO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5년 1월 아시아나항공과 MRO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8월 경영문제로 인한 대규모 사업 투자 부담,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 포기 입장을 통보하면서 충북 MRO사업은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에 이시종 지사는 결국 지난해 말 MRO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조사 특위까지 구성하는 등 아직도 이 지사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이번 감사원가 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6·13지방선거가 다가올 수록 경쟁 후보들이  MRO 실패에 대한 이 지사의 책임론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소통특보 후유증도 지속형이다. 도는 지난달 8일 소통 특보를 신설, 송재봉 전 충북 NGO센터장을 내정했으나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선거용 코드인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논란 속에 송 전 센터장이 지난 1일 자진 사퇴했지만 여진이 지속되면서 이 지사로서는 적지 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은 자료는 통해 "소통특보 임명이 되레 도 인사행정의 불통만 드러낸 꼴"이라며 "이시종 도지사는 인사 논란에 대해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적잖은 불만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6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3선을 노리는 이 지사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북도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충북도내 부정적 여론과 부지의 제약등으로 글로벌 규모의 MRO는 포기했지만  활주로와 연접, 항공지원·확장시설 설치의 최적지 인 점,  에어로폴리스 입지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입지를 고려하는 국내·외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며 "에어로폴리스 1지구가 감사원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개발예산이 장기간 사장될 우려는 낮다고 보고 있으며 에어로폴리스 1지구 입지기업의 가시화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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