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락 변호사

[윤종락 변호사] 2018년 무술년의 새해가 시작되고도 벌써 8일이 지났다. 이쯤이면 새해 계획을 수정해야 할 시간이다. 현실과 자신을 잊고 새해라는 새로움에 취해 무리한 계획을 세웠음이 틀림없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새해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일까?

 우선 건강해야 할 것이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건강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요건일 것이다. 그러나 평균인보다 건강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아니라는 어느 대학의 연구결과가 있다. 물론 지속적인 고통이나 단기간 내에 사망하는 질병이 아니라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건강은 행복한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이나 연인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일 수도 있으며, 이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하여 행복한 감정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경제적 여건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돈은 행복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정 금액 이상을 소유하게 되면 더 이상 돈이 행복을 증진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위 요건들을 다 갖추고 있다고 해도, 주관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위 요건들을 다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공황증세나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있는데 행복에 있어서 주관적인 만족도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반대로 위 요건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해도, 주관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건강(지속적인 고통을 주는 질병)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면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을 하기가 불가능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외로움에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이다. 또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궁핍은 행복지수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위와 같이 행복은 객관적인 요소와 주관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요소는 어느 정도의 선을 넘으면 그 이상은 행복에 영항을 미치지 않는다. 주관적인 요소는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될 것이다.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다시 밝았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계획하고 노력할 것이다. 새해에는 계획된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계획이니 차질이 생기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노여워 말며, 숨을 고르고 다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가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