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김윤한 사무처장
오제세 지시로 전격 대기발령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 김윤한 사무처장이 전격 대기발령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더불어민주당 사무처장으로 임명된지 불과 4개월 만이다.

8일 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김 사무처장은 오제세 도당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5일 대기발령됐다.

김 처장이 대기발령된 것은 지난 3일 민주당 충북도당 신년 단배식에서 나온 이시종 충북지사의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지사는 오제세 도당위원장을 겨냥, 뼈 있는 소리를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여당이 된 것은 가장이 됐다는 것으로 가장이 꼭 지켜야 할 것은 책임과 품위 그리고 겸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으면 도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집권 여당이지 야당이 아니고 이젠 야당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오 위원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한 쓴 소리에도 일체 대응하지 않았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오 위원장은 언론보도를 막을 것을 요구, 이 과정에서 김 처장과 적잖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기발령이지만 다시 충북도당 사무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 도당 관계자는 "올해 선거가 치러지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다른 처장이 내려와 지역 분석을 하는 등 시간을 걸리는 등 특수상황을 고려할 때 다시 사무처장에 복귀할 수 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중앙당 국장급인 정세분석, 전략기획,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당직을 지냈다.
국회 이낙연 의원 보좌관, 국회교섭단체 정책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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