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싹쓸이 전망에 후보 몰리며 과열경쟁 조짐
한국, 후보 영입 주춤… 적절한 인물 없어 고심
국민, 바른정당 측 '오락가락 발언'에 노심초사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암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여당은 선거 출마자들이 넘쳐나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과열경쟁을 보이자 집안단속에 나선 반면 야당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하거나 기타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행위 등 공정한 선거 기조를 해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거나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등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9일 전했다.

민주당은 이런 방침을 이춘석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에게 공문으로 보냈다.

민주당이 이처럼 조기에 경선 관리에 나선 것은 시간이 갈수록 당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구·경북(TK)지역을 제외하고 싹쓸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지방선거 압승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향후 예비후보자들 간의 공천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야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재 민주당에서는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이 이날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등 예비후보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경쟁자는 야당 후보가 아니라 당내 잡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영입인물로 언급했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서울시장 후보), 장제국 동서대 총장(부산시장 후보) 등이 고사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충남지사와 세종시장 후보로 적절한 인물이 없는 실정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언론, 포털, 여론조사 기관이 (여권에) 장악됐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밑바닥 민심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당 대표로서 "수도권에서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민심이 우리 쪽에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과 관련해 "자유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선거다.

나라의 체제를 좌파 사회주의 체제로 변경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본질"이라며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우선 추진 중인 국민의당은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이날 통합 대열에서의 이탈을 공식 선언하면서 내부 갈등이 더욱 격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통합의 파트너인 바른정당 측에서도 "통합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가 "흔들림 없는 성공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오락가락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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