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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롱패딩' 올림픽 붐 조성에 한 몫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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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3: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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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사람들이 쓰는 털모자는 옛날에도 인기였다. 조선시대 방한모는 남자들과 여성용의 모자가 구분되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방한모는 대부분 머리 위쪽이 트여 있고 겹으로 만들거나 양 볼과 목덜미 뒤쪽까지 안감에 털을 대어 보온성을 높였다.

 조선시대 초기만 해도 털모자는 양반들만 쓸 수 있었는데 점차 귀천과 문무를 따질 것 없이 털모자를 썼다. 양반의 털모자는 수입산 담비 털이나 붉은 여우의 털을 썼고 일반 서민들은 산양, 개, 고양이, 토끼털 등 차등을 두어 만들어 졌다. 정조대에 접어들면서 담비 털, 다람쥐 털을 비롯하여 양털까지 밀수입된 것이 많았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상인들의 외화 낭비로 수입산 털모자 매매를 꼬집어 비판한 내용도 있다. 당시 동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선 사람들이 애용하는 사오십 칸이나 되는 점포에서 오직 털모자만을 사가는 의주 상인들이 우글거렸다. 겨우 한겨울 쓰고 버리기 일쑤인데 상인들은 은을 쏟아 부어 털모자를 구매했다. 연암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선의 은화가 털모자 집에서 녹을 판이라 했다. 한마디로 수입산 털모자는 겨울 사치품이자 투기품에 가까웠다.

 이렇듯 털모자에 대한 문헌 기록은 사치와 폐단 금지령 등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유독 한 가지 일화가 예외인데 바로 정조대왕의 모자 이야기이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성역에 종사하는 실무자와 부역꾼에게 여름 가뭄에는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거나 질병 예방을 위한 약을 주었다.

 1795년 동지를 앞둔 추운 겨울에는 장인 한 사람당 모자 한 개와 무명 한 필을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저 묵직한 감동이 밀려오는 대목이다. 추운 겨울 '백성들의 추위가 나의 추위와 같다'는 정조대왕처럼 우리도 이번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평창롱패딩'으로 조선시대 모자를 연상케 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롱패딩'의 붐이 전국에서 크게 일고 있다. 평창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로 일부 상가는 생기마져 보였다. 또 SNS에서도 연예인들까지 롱패딩을 쿨하게 입고 있는 모습이 퍼져 나가면서 입소문이 크게 퍼져 그야말로 붐으로 이어졌다. 롱패딩의 유행이 폭발적으로 일자 평창올림픽에도 온 국민적 관심을 이끌게 해줘 뿌듯하게 했다. 평창롱패딩 붐을 조성하는 데는 날씨도 한몫하고 있다. 롱패딩을 입기 좋은 영하권을 맴돌아 롱패딩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운도 일부 작용해 평창 올림픽 개막 전까지 패딩은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고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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