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도약은 앞으로 혹은 위로 뛰어올라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새해의 시작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계획 속에는 바로 이 '도약'이란 개념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도약은 우리 스스로가 이루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영역이나 몇몇 국가의 범위를 넘어 세계적 차원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란 흐름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기계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그동안 놓쳐왔던 우리 인간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육체적인 노동력이나 지적 활동에 있지 않다. 이러한 영역은 이미, 혹은 이제 곧 기계와 인공지능에 그 자리를 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감정의 영역에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쁨이나 슬픔처럼 나 혼자만 느끼는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사랑이나 공감과 같이 둘 이상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 말이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이나 물질을 기꺼이 희생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희생이 오히려 부모에게는 기쁨의 감정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더 나아가 자신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도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가능할까? 인간은 이러한 희생을 통해 자신이 진정한 인간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가 바로 이러한 숭고한 희생의 행동으로부터 나옴을 깨닫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똑똑한 기계와 비교될 만큼 하찮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가치는 본래부터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었다. '나'가 아닌 '우리'의 삶을 바라볼 때, 우리 자신의 삶의 가치는 훨씬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라는 개념은 오로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감정'의 영역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인간 가치의 신비인 것이다.

 다가오는 파도를 위기로 볼 것인가? 서핑을 즐길 기회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파도의 흐름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파도가 치는 그 순간을 어떤 시간으로 보낼지는 내 결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변화는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다. 그런 변화의 문턱에서 우리는 그저 그 흐름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인가? 그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의 몫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선택할 힘은 본래부터 우리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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