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권신원 前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과거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루이 16세의 철없는 부인 마리 앙투와네트가 했다는 유명한 말이다. 실제로는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지어낸 말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이 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과식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18세기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굶주린 민중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다는데, 오늘날 가난한 사람들은 이 충고를 문자 그대로 따른다.

 비벌리힐스에 사는 부자들은 양상추 샐러드와 퀴노아를 곁들인 찐 두부를 먹는 반면, 빈민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트위키 케이크, 치토스, 햄버거, 피자를 배터지게 먹는다. 2014년에 21억 명 이상이 과체중이었던 반면,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은 8억 5,000만 명이었다.'라며 현재의 사회현상을 시사했다.

 우리 주변에서도 오래전부터 과식으로 인한 과체중과 비만에 대한 걱정이 비중 있는 사회적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영양실조'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최근 한 방송사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온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16.5%까지 증가해 한 학급 30명 중 5명 가까이가 비만이며, 비만은 당뇨병과 고지혈증·고혈압 등 각종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이러 질환으로 치료받는 비용이 연간 126억 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또한 비만은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아이들 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평균키는 남학생이 173.5cm, 여학생이 160.9cm인데 10년 전에 비해 각각 0.5cm와 0.2cm가 줄었다고 한다. 키가 크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성조숙증'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동 비만율이 급증하는 것이 평균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가 발달하고 다양성을 추구함과 더불어 우리 주변의 먹거리 또한 넘쳐나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지나치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맛있는 음식 적당히 먹으면서 적당한 운동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과식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체계적인 생활·식습관 개선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정책적인 연계와 상호간의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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