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분당 현실화되며 국회 '新 4당 구도'로 회귀
미래·민평당 정체성 차이로 재적 296석 완전 양분 분석
캐스팅보터 자임 속 기싸움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5일 집단 탈당으로 국민의당 분당이 현실화되면서 정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국회가 '신(新) 4당 구도'로 회귀하는 동시에 3당과 4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미래당'과 '민주평화당'(민평당)이 정체성에서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면서 정치권 전체가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창당을 눈앞에 둔 미래당과 민평당은 정계개편 이후 정국 운영의 키를 쥘 '캐스팅보터'임을 자임하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숫자는 15명이다.

기존 39석이었던 국민의당은 24석으로 줄었고, 9석의 바른정당과 합당해 미래당을 창당할 경우 33석 규모로 전체 의석수는 오히려 감소할 전망이다. 

민평당은 우선 15명의 의원으로 출범하게 되지만 금명간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래당으로 합류하는 의원들 가운데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인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의 경우 당적은 미래당이지만 정치적 성향과 행보로 볼 때 민평당 소속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아직 거취를 명확히 하지 않은 이용호 의원이 민평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손금주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살아있다.

이 때문에 이후 국회 표결에서는 민평당이 현재의 의석보다 4표 많은 19표, 미래당이 4표 적은 29표를 가져가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이를 전제로 하면 재적 국회의원 296석이 '범여권' 148석과 '범야권' 148석으로 정확하게 양분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여권의 경우 민주당 121석에 민평당(15석+4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정세균 의장(1석) 등 여권에 우호적인 의석수를 합치면 정확히 148석이 된다는 주장이다.

범야권은 자유한국당(117석)과 미래당(29석), 대한애국당(1석), 무소속(1석)을 합친 숫자다.

다만 국회 관계자는 "민평당·정의당 등이 무조건 여권의 편에 서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미래당 역시 무조건 정부에 반대하기보다는 협력과 견제를 적절히 하겠다는 기조"라면서 "도식적인 대결 구도로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 지형이 급격하게 요동치면서 미래당과 민평당 사이의 3지대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파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거쳐 탄생할 미래당이야말로 진정한 대안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둔 민평당에서는 "캐스팅보터는 바로 민평당"이라며 세몰이에 나서며 양당의 경쟁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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