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145개사 조사
필요 자금 평균 1억9080만원
55.3%만 "상여금 지급 계획"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충북 중소기업 10곳 5곳은 설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가 설을 앞두고 도내 14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 51.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5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36.5%), '판매대금 회수 지연'(33.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 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6.9%에서 9.6%p 크게 증가해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9080만원으로 지난해(2억3990만원)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6330만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2%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설 자금 수요는 4910만원 감소했고, 부족률은 8.8%p 줄어 중소기업의 설 자금사정은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됐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5.3%로 지난해(67.4%)와 비교해 12.1%p 감소했다. '지급 계획이 없다' 또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31.2%로 지난해 16.3%에 비해 14.9%p 증가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인당 평균 75만2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72만1000원)와 큰 차이가 없다. 휴무와 관련해서는 89.8%가 설에 '4일 이상'을 쉰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4.6%) 대비 5.2%p 증가한 수치다. 김재영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원자재가 상승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의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여건이 여전히 어렵고, 3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할 경우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신축소나 대출금리 인상보다는 어려운 때일수록 전향적인 태도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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