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4당 체제 '캐스팅보터' 다짐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인 민주평화당(민평당)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로써 2016년 '다당제 구현'을 내걸고 출범한 국민의당은 2년 만에 분열을 맞게 됐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닻을 올리는 민평당은 안으로는 당을 서둘러 안정시키고, 밖으로는 15석의 의석을 앞세워 원내에서 '캐스팅보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은 창당선언문에서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의 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다"며 "민생정치 실천을 제일의 목표로 삼고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당제 기반의 합의민주주의 실현과 정치혁명에 앞장서겠다. 철저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으로 촛불 시민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대 대표로 추대된 조배숙 의원은 대회사에서 "보수 적폐 세력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정당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지긋지긋한 양당제 패권주의와 맞서서 국민이 염원하는 다당제를 만들었다. 이제 국민과 지지층을 배신하는 사당화·패권 정치와 결별하고 꿈에도 그리던 우리의 정당을 만들었다"며 "똘똘 뭉쳐 적폐를 청산하겠다.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등 고문단 20여 명과 국민의당 잔류 의원 가운데 통합반대파 비례대표인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1355명의 당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화환을 보냈고,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한국당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인사들은 현장을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다만 미래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서는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전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민평당이 공식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길(통합)이 옳은 것이고 대한민국의 정치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일을 추진해 왔다"며 "개인적, 정치적 이유로 호남이 고립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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