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균 작가 '강이 구부러져…'
정혜경 작가 '미래분양사무소'

▲ 정혜경 포스터.

[충청일보 신홍균기자]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 첫 번째이자 이번 18번째 스튜디오 릴레이 전시는 임승균 작가의 '강이 구부러져, 나는 너를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와 정혜경 작가의 '미래분양사무소'다. 

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을 표현한다" 고 밝힌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시성에 대한 고민, 존재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작업에 담겨있다.

영화 등 유포된 영상 속 이미지를 캡처해 새로운 이미지로 번역·생산해 보여주는 작업은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행위로 보인다.

작가는 개인이 마주하는 일상 속 버려졌거나 감춰진 잉여 이미지를 우연히 만나 필연으로 끌어들여 작업 공간으로 가져와 그 공간에서 이어지는 리서치, 즉 작업의 결과물을 수행했다.

관람객은 그 결과를 마주보며 사유의 자유를 느껴볼 수 있다.

정 작가의 작업은 집에서 퇴근하면 작업실로 출근하고 작업실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작가의 일상 속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전시의 대표작으로 설치된 사무소 전면에는 분양광고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이 전단지는 '뻥이요!' 작업의 일환으로, 22년 간 주 5일 8시간 22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분양광고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우리네 인생의 허무함을 유쾌하게 드러낸다.

'To do List-전다해의 500개의 자격증',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Illusion city' 등의 작업을 통해 그는 사회구성원이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 무엇이 우리를 관습에 얽히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꼬임에 속지 않고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는 강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언젠가 도시의 환영(幻影)이 도시의 환영(歡迎)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되새김질이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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