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재 "상벌 로비가 좌우"
공노 "수상자들 명예 훼손"
사과 없을땐 후폭풍 예고
표심 향방에도 영향 줄 듯

▲ 충북 옥천군의회 임만재 의원이 지난 8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옥천군의 인사 직렬결정내용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이런 얼토당토치도 않은 막말을 들으려고 공무원이 됐나 하는 참담한 심정이다."

6·1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충북 옥천군의회 한 의원의 발언에 '공심(公心·공무원의 마음)'이 폭발직전이다.

이런 분위기가 지방선거에서 표심으로 표출될 경우 판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중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욱이 해당 의원이나 소속 당 차원의 납득할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표 결집력을 떨어뜨려 다른 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심(公心)을 얻어야 민심(民心)을 얻는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지역 정치인들을 위한 격언이다.

지역 여론 주도층이기도 한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선거 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임만재 의원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공직사회의 상벌이 로비를 통해 좌우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특정 시기, 특정 부서에 다양한 상이 집중된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공무원 반발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옥천군 수시 인사 4급 승진 직렬에 보건직이 포함된 것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인사"라면서 "보건소가 특별히 일을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까지 했다.

옥천군과 공무원 노조가 발끈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정부 포상을 부정하고, 수상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이는 행정 불신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민의를 대변하고 군정을 견제해야 하는 지방의원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 의원은 근거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언행을 자제하고 각성하기 바란다"며 "잘못된 발언이 바로잡힐 때까지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주민도 임 의원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모씨(55·옥천읍 삼양리)는 "지난해 보건소가 보건복지부나 충북도 평가에서 11차례 최우수·우수상을 받고, 4건의 공모사업에 뽑힌 괄목한 실적을 칭찬해주지는 못 할망정 깎아내리기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임 의원은 3년 전 메르스 사태 때도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힌 옥천군 보건소 메르스대책본부의 부실 운영을 지적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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