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 개심저수지 인근 주민
"계획 백지화하라" 반대집회
농어촌공사 "대화로 풀겠다"

▲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개심저수지 인근 주민 100여명이 8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지역이 태양광발전사업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환경피해와 경관저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옥천군 이원면 개심저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소사업 추진을 놓고 시끄럽다.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총사업비 48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준공목표로 2만4800㎡에 연간 2622M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수상 태양광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저수지 인근에 사는 주민 100여명은 8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개심저수지에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면 경관 훼손뿐만 아니라 수질오염, 전자파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태양광시설 설치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을 코앞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건립계획을 세우면서도 주민설명회도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발전소 건설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마을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시가지 1㎞를 행진했다.

옥천영동지사 관계자는 "수질오염·빛 반사 등 수상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며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면서 소통과 대화로 협의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군북면 이백리 주민들이 2만6886㎡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시설부지조성을 위한 개발행위 인허가를 반대하며 주민 서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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