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외부제공

<온라인충청일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가수 김목경을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블루스를 오로지 "재미있다"는 이유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김목경.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의 소년같은 순수한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블루스의 매력에 대해 "정형화됨 속 자유로움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 블루스는 재미있다. 그림으로 따졌을 때 재즈가 비정형화된 추상화라면 블루스는 반추상화다. 정물화를 그리면서 자기만의 색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매력이있어 좋다"

블루스 장르는 현재 국내에서 다소 생소하다. 재즈를 접할 기회는 많지만 블루스는 그렇지 않은 터. 김목경은 블루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백문이불여일견 꼭 라이브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연주하는 순간이 매번 똑같을 수 없다. 반은 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연주가 흘러가기 때문에 같은 곡이더라도 그 때 그 때 색다른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무대에 꼭 서야만한다고 말했다. 자기들끼리 연습실에서 주구장창 연주를하는 것과 한 명의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이처럼 그는 음악을 자아도취가 아닌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반응이 보이지 않는다해도 절대 단절된 것이 아니다.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의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느낌과 기가 있다. 분명히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블루스는 꼭 공연을 와서 느껴야한다.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김목경은 블루스를 하는 젊은층들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드러냈다. 20~30년에 블루스를 주도했던 사람들이 현재는 은퇴한 상태라 국내 현장에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노출할 기회가 적은 것.

그는 "홍대에서 블루스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한국이 블루스를 하기에 제일 열약한 상황이다. 블루스 페스티벌을 안하는 나라가 동양에 세 나라가 있는데 중국, 한국, 북한 딱 세 나라다. 그래서 접연점을 찾기 쉽지 않기에 블루스를 하려는 젊은 층들이 고충을 많이 겪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어떻게 보면 블루스라는 장르가 외로운 길이지만 김목경은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했다. 장르가 중요한가. 분명한건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으로 엔돌핀을 얻고 있다. 자신이 또래에 비해 젊어 보이는 이유 또한 블루스 음악을 하기 때문이라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목경의 열정에 블루스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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