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지방선거 전망 대해선 여야 공통
"시간 있지만 낙관도 우려도 일러"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나흘 간의 설 연휴를 대부분 지역구에서 보낸 충북 국회의원들은 18일 "지역 주민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평창동계올림픽 후 남북 간 안보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 전망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이른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충북 정치1번지 청주시 상당구의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역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의견이 많았다"며 "아울러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로 누가 확정될지 관심을 보였다"고 설 민심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지방선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기대가 점차 줄면서 한국당이 이런 민심을 얼마나 흡수하는가가 관건"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안보와 경제상황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지사 선거)본선에서는 분명히 이길 것이니 당 공천을 꼭 받으라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의원은 지역 민심에 대해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도지사가 되면 경제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평화적으로 정착되길 바라는 기대가 많았다"며 "지역 주민들은 우리 정부가 북미 간, 남북 간 대화의 장을 마련토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지방선거 전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민주당에 조금은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선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당 이종배 의원(충주)은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추진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업인, 소상공인이 많다"며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안보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정부가 철저히 대비하고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주지역 지방선거 전망으로 "지난해 대통령 탄핵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장선거 승리와 지방의원 과반의석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농촌에서는 쌀과 과일 등 농산품 가격은 오르지 않는 반면 농약과 농자재, 인건비는 올라 채산성을 걱정하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전하고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와 GM의 군산공장 폐쇄 예고 등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진보정부에 실망을 느낀 보수층이 늘면서 이런 민심을 표로 연계하는 게 한국당의 과제가 됐다"고 언급하고 "하지만 한국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지적도 많아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보수층 결집으로 한국당에는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출범으로 보수층 분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권석창 의원(제천·단양)도 현 정부에 실망감을 느낀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민심에 가세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서민경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은 올리고, 적폐청산에만 주력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경제활성화와 연계하기 보다는 북한만을 의식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대통령과 여당의 인기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에 대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며 "단양군수의 경우 한국당 지지도가 높아 승리가 예상되지만 제천시장 선거는 힘겨운 싸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동계올림픽 일정으로 통화하지 못했고,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과는 전화 연결이 안됐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