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송면중학교가 마을노인 전기문(傳記文) 모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사진)를 펴냈다.

전기문 모음집은 송면중이 지난 한 해 동안 행복씨앗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활동의 결과를 담고 있다.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관점을 갖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누려고 하는 송면중만의 특색있는 활동이다.

전교생 30명이 마을 노인을 만나고 그들이 들려주는 지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한 결과물이 이번에 발간한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인 것이다. 

처음에는 초인종 누르는 것조차 주저하고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학년 김진형 학생은 이 책에서 "할머니께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며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할머니를 자주 찾아가 말동무가 되고 싶다"고 기술했다.

송면중은 학생들에게 전기문 모음집을 배부했으며 학생들은 인터뷰에 응한 마을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책을 전달했다.

이번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이 활동을 통해 학교와 주민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학생들이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사고의 폭이 한결 넓어졌고 자신과 주변의 역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