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에게 성추행 피해' 추가 폭로글 이어져
"입지 두터운 배우이기에 부름 거절 불가능
너무나 큰 벽… 누구도 항의·고발하지 못해"

▲ 배우 조민기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인 배우 조민기씨의 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추가 폭로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에는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이라는 송모씨의 폭로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라고 소개한 송씨는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견딜 수가 없었다"며 글을 게시한 배경을 밝혔다.

송씨는 해달 글을 통해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적었다.

송씨는 약 5000자에 이르는 장문을 통해 재학시절 어쩔 수 없이 조씨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함께 술을 마시며 일어났던 일을 비롯해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 등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게시했다.

송씨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며 "워크샵이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고 친구와 같이 그자리에 가는 것, 혼자 가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같은날 청주대 홈페이지에도 '조민기교수 성추행에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소개하며 실명으로 글을 게시한 김모씨는 송씨와 같이 조씨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함께 술을 마시고 추행당했던 자신의 일을 털어놨다.

김씨는 "저를 비롯한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조민기라는 사람은 교수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몸다고자 하는 직종에서 입지가 두터운 배우"라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화가 되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글을 보니 화가 났다"며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며 글을 마쳤다.

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잇단 폭로가 이어지자 21일 2차 입장문을 통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것과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충북지방경찰청은 조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 관련 성추행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20일 청주대 측에 조씨의 성추행 의혹 관련 조사 내용을 요청했으며 피해 학생들을 파악해 진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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