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도시로 인구집중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중소도시의 쇠퇴와 소멸, 도시화로 야기된 전통적 공동체 와해는 도시환경조성의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기존의 도시와 삶의 터전이었던 장소와 가치를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를 재생이라고 하고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문화나 역사 그리고 주민공동체까지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거나 이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이야기 거리를 동원하여 창의적인 공간과 환경으로 탈바꿈시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재생은 지속가능한 정주환경으로 전환과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와 오랜 시간이라는 새로운 전제조건을 수반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환경변화여건은 범세계적인 추세로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그동안 착근기를 거쳐 정착기를 향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정책을 통해 정주환경개선은 물론 경제적 일자리차원과 보편적 복지실현의 중요한 단서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기초 지자체까지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폭발적 관심과 수요에 대해 막연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재생의 기본적 원칙과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재생은 자생적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존의 내생적 재생자원을 발굴하고 외생적 창의적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하여야 한다. 둘째, 재생의 목적과 결과는 다차원적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주거복지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수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나 문화 혹은 자연적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여야 한다.

 셋째, 도시재생이 기본적으로 주민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지역에서는 화수분재생시스템을 구축하는 측면에서 관이나 전문가의 리드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반드시 자생적 시스템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넷째, 재생결과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의 장점을 활용하여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약점을 극복할 경우 재생효과는 몇 배로 빛나게 된다.

 다섯째, 재생은 가고자 하는 곳을 결정해놓고 가기보다는 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재생참여자의 협치과정에서 다양하게 변해가게 되고 이런 과정을 탄력적으로 받아들이고 가치를 두어야 한다. 여섯째, 재생의 결과에 대한 출구전략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현재 재생사업과정은 외부지원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종료 시 자생력을 갖추기기 위한 노력이 사전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일곱째, 재생의 가장 성공적 확률은 지속적이고 일치된 노력에서부터 출발한다. 여덟째, 재생은 행정적 뒷받침을 필요로 하나 융복합적인 측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체계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많은 재생사업이 문화나 역사 때로는 일자리까지 함께 진행되는 종합적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할 시스템도 종합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생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해야하고 마음은 열려있어야만 가능한 산문인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