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대통령평통자문위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92개국이 참가해서 종합성적 7위를 마크했다. 금 5개, 은 8개, 동 4개 도합 17개로 값진 결과를 얻었다. 1위 노르웨이, 2위 독일, 3위 캐나다, 4위 미국, 5위 네덜란드, 6위 스웨덴에 이어 쾌거를 보여주었다. 프랑스가 9위, 일본이 11위, 러시아가 13위, 중국이 16위, 영국이 19위였던 걸보면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당초 목표보다는 미진했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충분했다고 보겠다. 각고의 노력으로 메달을 안겨준 선수들께 찬사를 보낸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

 특히 지금까지 빙상 일변도였던 메달 종목을 다변화했다는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은 아시아 선수 썰매 최초의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고, 돌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팀도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 스노보드 남자 이상호는 은메달로 한국 스키 58년 만에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동계 꿈나무들도 다수 등장했다.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15위)을 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17),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아시아 첫 메달을 은빛으로 목에 건 김민석(18),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의 금빛 조력자로 꼽힌 스피드 스케이팅 신예 정재원(17) 등이다.

 이승훈은 올림픽 메달만 5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살렸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은 유럽, 북미 선수들이 장악한 영역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런 편견을 깼다. 이점이 주는 시사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울지마, 영미야는 여 컬링 아세아 최초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대한민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 쓴 '팀 킴(Team Kim)'의 위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윤종도 봅슬레이 4인승, 아세아 최초 은메달 쾌거를 이루었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아시아 봅슬레이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 동안 국내에서 봅슬레이는 '메달 불모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여자 컬링 대표팀과 함께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옥에 티라 할 수 있는 스캔들은 세 명이 한 몸처럼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팀 추월 경기에서 김보름, 박지우만 먼저 골인하고, 노선영은 큰 격차로 뒤처진 채 레이스를 마치면서 불거졌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고, 결국 두 선수의 대표 자격 박탈과 빙상연맹의 개혁을 촉구하는 국민운동으로 번졌다. 이참에 빙상체육계의 단합과 단결을 촉구한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힘을 모을 때 보다 많은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설파하고 싶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메달결과만 보고 기뻐한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기초체육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 초·중·고의 학교체육 지원 없이는 올림픽메달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보겠다. 지속적이고 파격적인 학교체육과 전국 소년체전 지원을 촉구한다. 각 종목 마다 조기에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 저변확대에 관심을 집중시킬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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