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있는데 그 한 가지 방법은 대화에 의한 방법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말과 말하는 태도에 따라 당신은 신경질이 되거나 마음이 긴장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평화스럽게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는 일의 상황을 개선해 준다.

 예를 들어 당신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교양강좌 세미나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어떤 사람이 "또 그 지긋지긋한 강의 시간이야!"하고 말했다고 하자. 그러면 다른 사람이 "정신이 번쩍 나게 강의를 신나게 해 줄 교수는 없을까?"하고 맞장구를 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나는 그 노인네 교수가 참 좋단 말이야. 말은 좀 알아듣기 힘들지만 좋은 얘기를 해 주거든. 강의가 끝나고 나올 때는 그래도 무언가 배웠다는 기분이 든단 말이야." 그러면 필시 다른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말할 것이다.

 행복한 태도로 말을 하면 당신의 하루의 생활은 행복하고 즐겁게 된다. 그러므로 안정된 마음을 지니고 싶다면 말을 그렇게 하도록 조심해야 한다. 말을 할 때 부정적이고 감정을 돋우는 말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이 하는 말은 직접적으로 우리들의 생각에 뚜렷이 영향을 주고 있다.

 생각은 말을 만들어 낸다. 말이란 생각을 나타내는 수단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한편 말은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태도까지 만들어 내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태도에 제한을 가하는 작용을 한다. 사실 우리의 생각이란 대화하는 도중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대화가 평화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면 그 결과 평화로운 생각을 지니게 되고 결국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하나의 테크닉은 침묵이다. 이것은 날마다 하루에 15분 동안의 침묵을 지키는 방법이다. 가장 조용한 곳으로 가서 15분 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면 된다. 이 15분 동안에는 누구와 한 마디의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책을 읽어도 안 되고 글씨를 써도 안 된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당신의 마음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놔두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정지해 있는 것,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멍 때린다고 하면 된다. 멍 때리면 뇌의 활동이 쉬게 된다. 쉰만큼 편안해 지는 것이다. 물론 처음 얼마 동안은 당신의 온갖 생각이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 때문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차차 익숙해져 감에 따라 쉽게 그런 상태로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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