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19대 민주당 의원실서 사건"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청와대와 여당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의 첫 ‘미투’ 고백으로 꼽히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 보좌관에 대한 성추행 폭로와 관련,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일 “사건 자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있었던 것이고, 채 의원은 그런 경력이 있는 줄 모르고 채용한 경우”라고 해명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마치 그런 성폭력 사건이 바른미래당 안에서 일어난 것같이 알려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채 선을 그었다.

전날(5일) 오후 모 국회의원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실명을 밝힌 J씨는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3년 여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상급) 보좌관인 그 사람과 직장 상사 관계로 묶이기 시작한 뒤 장난처럼 시작된 성폭력이 일상적으로 반복됐습니다. ‘뽀뽀해달라’,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부터, 상습적으로 제 엉덩이를 스치듯 만지거나 팔을 쓰다듬는다거나, 제 가슴에 대한 음담패설까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발언이 계속됐다”고 폭로했다.

J씨는 생계형 보좌진으로서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경력이 쌓일 때까지 사직서를 낼 수 없었다”며 “지금도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J씨가 폭로한 상사는 현재 채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채 의원은 6일 낸 입장 자료를 통해 자신의 보좌관이 미투 폭로 가해자로 언급된 데 대해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직원들이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요즘 계속해서 성폭력성추행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어 조만간 국회의원·보좌관 세계에서의 미투 폭로가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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