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희망찬 무술년 새해의 출발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경칩도 지났다.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하며 연초 계획을 점검하여 본다. 그 중의 하나가 '좋은 책을 많이 읽자.'이다. 자주 가는 서점에 갈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문구가 있다. '책은 읽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곱씹어 볼수록 의미가 깊고 교훈을 주고 있다. '독서란 무엇인가?' 남들이 오랫동안 겪으면서 축적해온 지혜를 우리가 책을 통해서 자기 삶에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몇 백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남들이 일찍이 겪으면서 축적해 놓은 그런 지혜를 책을 통해 우리의 삶에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게 바로 독서이고, 좋은 책은 훌륭한 스승이고 이정표이니 무척 고맙고 든든하다.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듯, 나도 책 속에서 삶의 진리와 지혜를 찾아내고 내면화하자고 거듭 다짐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은 창의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다. 독서는 창의성을 신장하고 도덕성을 함양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며 방법이다. 책을 매체로 각종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앎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 발견의 기쁨도 독서가 주는 선물이다. 자칫 텔레비전, 스마트폰 같은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삶의 가장 좋은 길은 독서라는 것을 알았다.

 독서에 관한 명언도 많다.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에서 고생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남이 고생해 이룩한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책을 옆에 끼고 다니고, 빌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바로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고 했다니, 어린 시절부터 독서로 꿈을 키우며 크게 성공한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밤에 졸려서 그냥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지만, 졸린 데도 참고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현대는 창의력을 중시한다. 창의력도 노력이다. 창의력은 독서에 의해 성장한다. 독서를 통하여 꾸준히 지식을 쌓으며 노력하면 창의력은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자연스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또한, 불황이 깊어지면 "미국에서는 영화관이 들끓고, 일본에서는 서점이 북적대는데, 한국에서는 소주와 삼겹살집이 시끄러워진다."는 말도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의 미래도 책 읽는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세상을 앞서가는 나라 사람들은 예외 없이 책을 많이 읽고,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들은 한결 같이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도 많은 책을 싣고 다녔고, 세종대왕은 많은 책을 읽어 안질이 생겨 우리 고장 초정에 와서 치료했다는 일화(逸話)도 있다. 에디슨, 빌게이츠 등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부단히 정신적 바탕을 만들고 인격을 닦고 꿈과 희망을 키워온 것이다. 비슬리르의 말처럼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만날 수 있는 스승'이니 앞으로 책 읽는 국민, 책 읽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하여 본다. 독서력은 국력의 척도이고, 책은 읽는 사람이 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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