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봄의 문턱에서 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흰 망아지가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한 십팔사략의 글이 생각난다.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어제 같은데 60년이 지나고 보니 지난 학생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학창시절에 희망에 벅차기도 했지만 때로는 방황하고 고뇌 속에 보낸 적도 있다.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며 일생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벗을 사귀는 시기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과 질(質)이 결정되는 시기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청소년기를 맞고 있는 여러분에게 입학을 축하하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

 1. 선수입지(先須立志), 율곡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선수입지 (先須立志)라고 했다. 먼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목표를 세우고 진로를 결정해야겠다. 2. 금완출인간, "노력해야만 얻지 희망으로는 얻지 못한다."는 금완출인간이란 말이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 칼힐티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할 때"라고 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동서고금의 많은 선현들을 만나게 되고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서중유락(書中有樂)이라고 했다. 책 속에서 삶의 보람을 찾자.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歲月不待人). 한번 간 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후회 없는 내일을 위해서 학업에 열중하자. 3. 바른 몸가짐과 언어생활에 힘쓰자. 웰링톤은 "습관은 제2의 천성이 되어 천성보다 10배의 힘을 갖는다"고 했다. 올바른 몸가짐과 언어생활에 힘쓰자. 4. 자승자강(自勝者强) 노자는 도덕경에서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가장 강하다(自勝者强)"고 했다. "삶은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러져 있다"고 한다.

 살다보면 때로는 어려운 때를 만나기도 하고 떨쳐버리기 어려운 유혹을 받기도 한다. 청소년기부터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인내심(克己)을 기르는데 힘써야겠다. 5. 긍정적 자아관을 갖자. 성격이 팔자라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며 적극성을 갖고 긍정적 자아관을 갖도록 노력하자. 먹구름 뒤에는 황금빛 햇살이 빛난다.

 "삶은 희노애락의 교향악"이라고 한다. 행복이란 쓴맛, 단맛 함께 경험하며 그 속에서 느끼는 것이리라.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오고 폭풍이 지난들에도 꽃은 피고 지진이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이 솟아오른다"고 하지 않는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상기하며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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