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박수현 문제 처리
충남 '양승조 대안론' 부상
현역 출마자제 기류 맞물려
충북 '오세제에게 불리'할 듯
한국당, 승산 가능성 있다 판단
이인제·이명수·이완구 주목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안희정 발(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의 유탄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예비후보의 불륜 및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충남지사에 도전한 박 전 대변인은 12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추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피해자 우선, 불관용, 재발방지 및 제도문화 개선 등 3대 원칙에 따라  박 전 대변인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칙적 입장 강조는 박 전 대변인이 민주당의 예비후보 자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당내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를 떠나 이번 사태로 충남지사 선거전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가까운 박수현·복기왕 예비후보의 위축으로 이어져 당내 경쟁자인 양승조 의원의 대안론 부상이 점쳐진다.

친문(친 문재인)계인 양 의원은 그동안 안 전 지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

최대 걸림돌은 민주당의 의석수가 자유한국당과 불과 5석 차이로, 1당을 놓칠 우려 때문에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자제를 바라는 중앙당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 마케팅을 벌여온 박·복 예비후보가 한국당 후보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올 경우 양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양 의원의 충남지사 후보 부상은 충북지사 선거에 나선 같은 당 오제세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우려하는 중앙당의 입장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의원이 충남지사 유력 후보로 부상할수록, 오 의원의 충북지사 도전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이날 "아직까지 이시종 지사와 오 의원 간 당내 경선은 유효하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정치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지사 후보 기근현상을 겪었던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지렛대 삼아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성'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불거진 그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 파문 이후 지역의 밑바닥 민심이 변하면서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군은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지만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해석된다. 

한국당 지도부는 인물만 잘 내세우면 충남지사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후보로 누가 확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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