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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지방시'를 추모하며정혜련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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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4: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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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 사회복지사] 영화 '사브리나', '티파티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오드리 햅번을 빛나게 했던 패션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 1927~2018)가 타계하였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비해, 외적으로 호감을 주지 못한다 해도 패션의 마법은 '그'나 '그녀'를 신사와 숙녀로 변신시킨다. 그리고 지방시는 그 분야에 탁월한 능력자였다.

 영화 '사브리나'에서 주인공 사브리나(오드리 햅번)는 라러비 가문의 운전기사의 딸이다. 그 집안의 아들 데이비드를 짝사랑하지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자살을 시도하다 그의 형 라이너스에게 발각된다. 그리고 파리로 요리연수를 떠났다가 2년 후 사브리나는 꿈도 없고, 자신감 없던 한 소녀에서 너무나 멋진 여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세련된 모습의 사브리나를 못 알아본 데이비드는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 장면은 영화의 스토리에서도 매우 짜릿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이 장면에서 오드리 햅번은 몸에 잘 피팅되어 있으면서도 흘러내리듯 부드러운 롱원피스를 입고, 모자를 썼는데, 클래식하면서도, 시크하다. 그러나 그녀의 귀에는 대담한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며, 그녀가 외국에서 유학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온 진보적인 여성이라는 느낌도 동시에 준다. 그 이후에도 영화에서 보여 준 사브리나역의 오드리 햅번 패션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다.

 지방시의 디자인은 고전미, 간결성, 볼륨과 비대칭의 조화를 기본으로 한 구조적인 형태가 그 기본을 이루고 있다. 소재는 클래식한 고급소재를 사용하여, 두께, 중량감, 뻣뻣함, 광택, 질감 같은 특성들을 살려 볼륨감 있는 구조적인 형을 만들었다. 색채는 블랙과 화이트 또는 선명하고 강한 컬러인 버터컵 옐로우(buttercup yellow), 칠리페퍼 레드(chilli pepper red), 브라이트 핑크(bright pink), 브릴리언트 퍼플(brilliant purple), 가닛(석류석: garnet, deep red), 하늘색(터키석 색, turquoise), 일렉트릭 블루(감청색, electric blue)등의 색을 사용하였고, 라메의 금색은 악센트 컬러로 많이 사용하였다. 지방시는 이와 같은 선명한 색상들로 강렬한 색상 조화 및 대비 효과를 주어 화려함을 강조했다.

 패션에 자신이 없거나, 변신을 주고 싶지만, 지나친 무리수를 피하고 싶다면, 지방시 스타일을 참고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우아함과 세련미를 표현하면서도, 절제된 그만의 느낌은 아름다운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갖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거장의 타계에 조의를 표하며, 그가 남긴 말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창조활동에 있어서 항상 스스로의 창조적 행동이나 대담함은 통제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대단한 훈련과 완벽성을 필요로 한다. 특히 나처럼 순수함과 완전성을 이상으로 추구하는 경우에 그것은 단순한 필요 그 이상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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