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작가 '여섯 개의 방'
사카모토 쿠미코 '풍경 속의 풍경'

▲ 사카모토 쿠미코 '풍경 속의 풍경'.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11기 입주 작가의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로 김영진 작가의 '여섯 개의 방'과 사카모토 쿠미코 작가의 '풍경 속의 풍경'을 열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꿈과 정신의 공간을 넘나들며 2차원과 3차원의 공간, 즉 2.5차원 공간을 조소로 실험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평면과 입체 사이의 공간을 종이 접기 하듯 펼치고 접으며 추상성을 더해간다.

과거 '5층, 2번째 복도 왼쪽 두 번째 문'에서 책을 넘기는 행위를 통해 공간의 이동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거나 '파편의 경치 : 38번 건물 전시전경'에서 공간드로잉을 해체해 조형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에서 발전해 공간을 보다 더 해체하고 재조립함으로써 자신 만의 미로를 구현하고자 한다.

잦은 공간의 변화 속에서 마주한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해부하고, 재조립해 또 다른 공간을 만든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머물고 살았던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현실과 꿈 사이를 왕래하며 다시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설치로 풀어내고 있다.

사카모토 작가는 산책을 하며 주변에 보이는 풍경을 소재로 삼아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을 캔버스에 재현한다.

선에 색이 더해진 세상의 모습을 재구현하는 방식으로 그려낸 그림 속 주제는 대부분 집 주변, 거리 가게의 내부, 버스 타고 지나가다 본 다리의 풍경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 순간의 연속이다.

그 때문에 작품 이미지는 조각보나 퍼즐처럼 여러 장소가 뒤섞여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의 작업 규모가 점점 커지는데 이는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가 점차 확장된 것이다.

작가는 거리의 수많은 가게 중 하나가 풍경 속 풍경이 되는 것처럼 자신도 풍경 속의 풍경으로 존재함에 주목한다.

그 때문에 대상을 캔버스에 옮길 때 대상 자체의 일반적 이미지가 아닌 소외된, 혹은 잊힌 이미지를 가지고 풍경 속의 풍경 그리기를 이어간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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