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디지털(Digital)과 코쿠닝(Cocooning)의 합성어로 여기서Cocoon은 누에고치를 말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마치 누에고치처럼 집안에서 발전된 디지털문명에 매달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을 디지털 코쿠닝족이라고 하는데 최첨단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를 즐기며 문화생활과 일을 집안에서 해결하려는 현상이 강하다는 것이다. 유명한 미래학자 페이스 팝콘이 그의 저서 《클릭! 미래 속으로≫에서 처음 인용한 용어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헬스를 하고 목욕을 하는 등 디지털 문명에 빠져 모든 것을 집에서 행하려는 습관들이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주창하면서 사회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결국 디지털 문명은 점점 더 사람들을 고립시키면서 1인가구의 증가라는 지구상 공통 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코쿠닝화는 더욱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만 봐도 1인 가구의 규모가 30%를 향해 증가하고 있고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을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디지털 문명의 영향으로 집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가는 소비자들은 "언더그라운드 쇼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쇼핑을 하는데 집 주변을 돌면서 조금씩 물건을 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트렌드는 결국 집 앞의 편의점 이용도가 늘어나고 배달에 의한 먹거리를 구하는 현상들이 강해지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쇼핑규모가 점차 증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벤트는 줄어드는 반면 혼자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홈쇼핑을 통한 구매 욕구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따라 우리 농업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바로 로컬 푸드 매장의 확산과 온라인 판매를 위한 농장경영의 개선을 위한 농업인들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문명의 발전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서 우리 농업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설 것인가를 고심해야할 시점이다. 즉 어떻게 하면 부담 없이 매장을 찾아오게 하고 그들의 맘에 쏙 드는 농산물을 집까지 안전하게 보내 줄 것이냐가 로컬 푸드 매장의 경영에서 성패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농업인들의 농장경영에서도 마찬가지로 농장에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고 행복지수를 올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생산한 농산물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는데 충분할 수 있도록 생산과 가공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며 꾸러미 사업과 온라인을 이용한 판매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거기에 "판도라 마케팅"을 가미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가 사준 선물세트를 개봉할 때처럼 소비자가 농업인들이 보낸 꾸러미나 택배 상자를 개봉하면서 가슴이 떨리게 하는 전략을 구상해 보자는 제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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