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2015년 정점으로 감소세 전환
지난해 7039명… 전년도比 10.8%나 줄어
인구 지난해 393명 ↑… 전입까지 줄어 급감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시 출생아 수가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00만 인구 달성 프로젝트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는 2030년까지 100만 인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출생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저출산 문제에 이렇다 할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7039명으로 전년도 7894명보다 10.8%(855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8669명으로 2000년대 들어 정점을 찍었다. 이 당시 청주시는 83만1912명인 주민등록 인구를 2030년까지 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 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100만 인구 달성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고 있다.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청주 전입까지 줄어들면서 청주시의 인구 증가 폭은 급격히 줄었다.

2016년 83만5197명이었던 청주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83만5590명으로 0.05%(39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년 수천 명에 달했던 인구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청주시가 인구 100만 도시 만들기에 나선 것은 '로컬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를 만들자는 구상에서다.

작년에는 '100만 인구 만들기 종합계획'까지 세웠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 대비 11.9%(4만8500명) 감소해 그간 인구학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40만명 선도 붕괴됐다.

이에 따라 현 정부는 기존 아동·보육 위주의 저출산 대책의 방향을 선회해 일자리·주거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책 마련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신조어) 실현에서 저출산의 해답을 구하고 있다. 

시에서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상당부분 확산됐으나, 만혼·비혼 및 독박육아 등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 산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구교육을 하고 있다. 

20일 시 산하 공무원 교육에서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인구 추이는 거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미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정해질 미래를 내다보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청주시 정책기획과장은 "그간 인구 절벽 위기의 심각성은 여러 매체를 통해 체감돼 왔으나, 다행히 청주시는 합계출산율이 1.35명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인식개선 사업을 통해 인구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업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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