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연수동 주민·직원
다리 다친 A씨에 의료비
주거지 마련 등 생활 지원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 연수동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절망에 빠진 노숙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22일 연수동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랑인보호소로부터 알콜중독자 A씨가 다리를 다쳐 거동을 못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이 확인해보니 A씨는 주소만 연수동으로 돼 있을 뿐 실제로는 노숙생활 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몇달 전 막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혼자 걸을 수 없는 지경에 놓인 사정도 알게 됐다.

이에 맞춤형복지팀은 시 복지정책과 희망지원팀과 협의해 의료비 지원을 결정하고, A씨를 병원에 입원시켜 수술을 받게 했다.

치료를 마친 A씨는 지난 13일 퇴원했지만 갈 곳이 없어 다시 노숙자 생활로 돌아가야 했다.

연수동은 다각도로 A씨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함께 도움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위원들은 우선 문화동에 원룸을 마련하고, 충주클린센터와 협의해 냉장고 등 가재도구를 지원했다.

또 십시일반으로 김치 등 밑반찬도 가져와 A씨가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협의체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A씨와 주민센터를 찾아 신분증 재발급과 통장 개설을 돕는 등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A씨는 “갈 곳이 없어 앞길이 막막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술을 줄이고 몸이 완쾌되는대로 일자리를 구해 나라의 도움없이 스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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