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지도 향상 위해 열자"
박 "與 후보 빠지면 의미 없어"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22일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에게 야권만의 정책토론회 개최를 제안했지만 박 후보는 사실상 거절했다.

지역방송의 생중계와 지역신문의 지상보도를 병행하는 토론회를 통해 이시종 충북지사, 오제세 의원 등 여당 후보에 뒤지는 야당 후보의 인지도를 올리자는 방안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여당 후보를 빼고 진행하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며 일축했다.

신 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도내 권역별로 총 6회의 정책토론회를 열자고 박 후보에게 제안했다.

그는 "충북도 중앙(서울) 수준의 정책토론을 통해 어느 후보가 제대로 준비돼 있고 충북의 미래를 이끌고 갈 역량이 있는지 지역 유권자들에게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깜깜이 선거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후보에 이어 충북도청을 방문,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1호 공약을 발표한 박 후보는 이와 관련 "야당 후보만의 토론이 의미가 있겠느냐"며 거절의사를 분명했다.

그는 이어  "토론은 (각 당 별로)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각자 갖고 있는 생각과 공약, 특히 충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밝히는 자리가 돼야한다"며 "아울러 선거법과 관련해 검토할 사항이 있을 것 같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신 후보가 당내 단독  충북지사 예비후보이지만, 당 후보로는 확정되지 않은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당 충북지사 후보로 이미 결정됐다.

충북도선관위 관계자 역시 "후보 간 방송토론회는 선거일 60일 전(4월14일)부터 가능하고 야권 후보만의 토론회가 가능한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해 신 후보가 선관위의 법적검토를 거치지 않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도내를 경유하는 미호천, 금강, 남한강, 달천 등 4개 하천에 생태형 공원과 둘레길, 체험휴양마을 등을 조성하는 '꽃대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 다양한 꽃 정원과 휴양시설을 만들어 관광활성화와 정주여건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비 포함 총 2000억여원의 예산으로 2020년부터 지역별 순차적으로 시작해 2026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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