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식선언 이시종-오제세 경선 예상
중도사퇴·전략공천 둘 다 수용 가능성 없어
한국 박경국·바른미래 신용한도 단일화 불가
다음 선거 염두 상황서 끝까지 완주할 듯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 경선 없는 후보 단일화와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안팎에서 논의만 될 뿐 실제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2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에게 야권 후보만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신 후보의 제안은 야권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한 현실적인 판단에서 나온 것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제기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되고 있고, 후보 중량감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며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그나마 경쟁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박 후보는 "야권 후보들끼리 토론회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느냐"며 신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 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당의 입장이 결정돼야 하고, 전체 선거구도 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한·박경국 후보 모두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다음선거(21대 국회의원)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얼굴 알리기 차원에서라도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민주당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3선 도전 선언으로 이미 출마를 밝힌 4선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과 경선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 간 경쟁으로 당내 분열과 당 소속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의 간접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경선 없이 후보 단일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 지사, 오 의원 모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중도 사퇴는 아름다운 양보가 아닌,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에서 둘 중 한명에게 전략공천을 하는 것도 자신을 선택하는 것은 수용하지만 상대방을 공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도당 핵심 관계자는 "두 사람이 첨예하게 대립중인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나서서 중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해야 그나마 뒤탈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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