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성명·인연 화제
민주당 '안창호' 한국당 '박정희' 등 동명이인
'홍성각' '3봉'… 자신 이름 활용한 마케팅 눈길
이필용 vs 이기동·홍성열 vs 유명호 '숙명 대결'

[충청일보 지역종합]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성명과 인연 등이 화제로 부상했다.

일제강점기 애국계몽 활동을 전개하고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안창호 충북 시민재단 운영위원(41)과 자유한국당 박정희 청주시의원(45)은 청주시 오창읍 지방의원 선거에 동시에 출마했다. 

한때 이들의 맞대결까지 예상됐으나 안 운영위원이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박 의원은 시의원 3선(選) 도전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성사는 불발됐다.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선거홍보 마케팅 사례도 눈길을 끈다.

청주시 서원구 바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홍성각 예비후보는 '홍성각은 중국집이 아닙니다'라는 팻말을 준비해 출퇴근 거리인사에 나서며 운전자와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같은 선거구의 바른미래당 봉윤근 예비후보는 당 기호인 '3'과 자신의 성 '봉'을 붙여 '3봉'을 강조,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 선생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인연이 있는 후보들의 이색 대결도 예고된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동문이다.

이들은 월곡초, 대성중, 청주공고, 청주대를 졸업했다. 

황 전 총장이 고등학교까지 1년 후배지만, 대학은 심 전 교수가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청주대에 편입한 탓에 선배다.

이들은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 경쟁자에서 동반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오랫동안 질긴 대결을 벌이는 후보들도 있다.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이필용 음성군수와 이기동 전 도의원은 음성군수를 놓고 세 번째 공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한나라당 소속으로 나란히 7∼8대 도의원을 지냈지만 2010년 동시에 군수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 의원을 물리쳤고, 2014년에도 이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며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때문에 이들의 공천 경쟁은 지역 정가에서 '숙명의 대결'로 불리고 있다. 

민주당의 홍성열 증평군수와 유명호 전 군수도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2010년 군수였던 유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군 의원이었던 홍 군수에게 패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나 역시 홍 군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유 전 군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본선이 아니라 당내 공천을 놓고 예선전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당 최광옥 도의원은 지방의원 7선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최 의원은 1995년 청주시의원에 당선된 뒤 시의회와 도의회를 오가며 한 번도 의원직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지방의원 재임 기간이 무려 27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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