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최근에 들어와서 언론을 통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날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와 기사들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거의 비슷한 현상으로서 제4차 산업혁명이란 키워드가 등장하고 난 후부터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겠지만 올해부터 교육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는 코딩 교육이 필수화가 되었다.

 여기에서 코딩(coding)이란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말한다. 일상생활 속의 코딩 교육 실제 예를 하나 제시 해보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김밥 만들기'를 들어 보기로 한다. 한 가지 실제 문제 상황을 설정 해보면 "여러분이 직접 김밥을 만들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만드실 겁니까?"이다.

 이러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 일반인이 보통 김밥을 만드는 준비 단계와 만드는 순서와 차례를 소개하도록 한다. 우리가 보통 이런 문제에 부딪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떤 김밥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김밥 재료에는 단무지, 오이, 당근, 우엉, 시금치, 햄, 맛살, 계란 등이 있고 밥과 김 그리고 대나무 김밥말이틀 등이 역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김밥 재료를 필요에 따라 데치고, 익히기도 하면서 요리하여 김밥 만들 때 직접 사용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처럼 코딩 교육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김밥 만들기에서 김밥 재료를 준비하듯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소와 변인들을 빠짐없이 점검하면서 필요시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해 두어야 한다.

 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준비된 재료를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투입하여 수행하여야 한다. 즉 김밥 재료가 완전히 준비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김밥 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먼저 대나무 김밥말이틀 위에 김을 펼쳐 놓는다. 그리고 지은 밥을 전체 김 위에 얇게 해서 펼쳐 둔다.

 다음은 미리 준비된 햄, 맛살, 단무지 등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 위에 당근, 우엉, 계란 등을 올려 둔다. 그리고 대나무 김밥말이틀을 이용하여 손에 적당한 힘을 주면서 김밥말이를 완성하고 먹기 알맞은 크기로 잘 자른다. 이렇게 하여 먹을 수 있는 한 줄의 김밥이 완성된다. 이렇게 한 번 완성된 것을 바탕으로 같은 방식으로 다섯 줄, 열 줄의 김밥들이 계속해서 완성될 수 있다.

 컴퓨터는 원래 디지털의 속성에서 출발하여 전적으로 논리적인 방식으로 작동되는 도구이다. 컴퓨터적인 사고(思考)는 보통 추상화(抽象化)와 자동화(自動化)로 이루어진다. 김밥 만들기에서 나왔듯이 김밥 재료 준비 단계가 추상화에 해당되며 순서에 따라 김밥 한 줄, 열 줄씩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단계가 자동화 단계에 속한다.

 이렇게 코딩 교육에서는 매우 체계적으로 명령을 내려서 순서와 차례에 따라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자연히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논리적인 창의력과 컴퓨터적인 사고력이 길러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코딩은 인공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모멘텀 역할을 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코딩 교육의 중요성과 코딩의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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