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서현 청주시 흥덕보건소 마음건강TF팀

[석서현 청주시 흥덕보건소 마음건강TF팀] 치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마음의 지우개'로 불리는 질환이다. 고령시대를 맞아 치매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치매환자를 조호하는 조호자(조력자 및 보호자)들의 수 또한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치매환자 수는 70만 명(유병률 9.9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가족은 치매 어르신을 기준으로 추정된 배우자, 자녀, 손주를 포함해서 약 3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높은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치매환자의 조호자는 매일 6~9시간과 연간 약 2000만 원을 치매환자를 보살피기 위해 사용하고 있고, 2017년 기준으로 질병부담은 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가족이 해체되는 등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제 치매는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 정부가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치매국가책임제'의 이름 아래 치매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장성 강화, 치매안심센터 설치를 통한 맞춤형 치매관리서비스, 치매안심요양병원 지정을 통한 치매전문치료서비스 강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의 기본 틀은 이미 서울에서 지난 10년간 시행해 온 치매지원센터이다. 치매예방, 상담, 조기진단, 보건·복지 자원 연계 및 교육 등 유기적인 치매 통합 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궁극적으로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 일반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많은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보건소에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치매안심센터 개소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를 진단받았을 때 환자와 가족이 안심할 수 있게 돕는 곳일 뿐만 아니라 치매가 생기기 전부터 어떻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안심시켜주는 곳이기도 하다. 치매안심센터의 기능은 온전히 치매조기검진에서부터 치매를 진단받지 않은 노인인구 대상의 검진을 실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연계하는 것이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웃과 국가가 함께 극복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치매안심센터가 치매국가책임제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 되어야 하고 치매관리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은 물론 치매 거버넌스의 중심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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