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락 변호사

[윤종락 변호사] 예전에는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한국 사회에 널리 통용되다가 현재는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한국인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IMF 외환 위기가 오기 전인 9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 경제가 좋았던 시절이고, 모두가 열심히 살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국가건 개인이건 노력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IMF 외환 위기 이후에 우리는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던 회사에서 명예 퇴직을 당하거나 사업이 부도가 나서 하루 아침에 파산하는 일을 겪게 되었다.

 위와 같은 일을 겪은 이후로 우리 국민은 이상을 품고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현실을 인식하고 그 현실에 맞게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 주고 있듯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발전이 없게 되고, 발전이 없게 되면 그 사회는 유지를 할 수 없고, 결국에는 퇴보하게 되어 여러 가지 문제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필자는 현실을 무시하고 전적으로 꿈을 위해 나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현재 우리 사회가 꿈을 좇는 것은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이러한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가 거대화, 조직화 되면서 개인이 꿈을 꾸고 노력을 함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이상을 품고 노력하는 국민들을 위해 각종 제도를 설립하고 실질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 개개인도 현실에만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실을 직시함을 전제로, 때로는 현실이 버겁게 다가와도 자신만의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는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국가적으로 남북이 분단되어 있어 항상 전쟁의 위험에 처해 있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그들의 이권 다툼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금수저니 흙수저니 계급 논쟁으로 뜨겁고, 여혐이니 남혐이니 근거 없는 비방이 난무하고 있으며, 힘 있는 자들의 소위 갑질의 횡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꿈을 꾸어야 한다.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현실을 도피하여 자신을 위안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이상을 품고 노력한다면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과 선진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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