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발굴조사 중 출토...고고학적 가치 높아

[대전=장중식 기자]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 일원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되었다.

발굴조사 중에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출처가 분명한 금동반가사유상으로도 유일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흥녕선원지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발굴 허가하고 강원도로부터 사업비를 지원 받아 영월군과 (재)강원문화재연구소(소장 오제환)가 진행하는 조사로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차례 시행한 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석축, 보도시설 등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출토된 흥녕선원지의 금동반가사유상은 높이 약 15㎝, 폭 약 5㎝이며, 조사지역 내 건물지에서 나왔다. 전체적인 유물 상태는 좋은 편이며 일반적인 반가부좌 형태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걸치고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얼굴은 원형에 가까우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상의는 걸치지 않은 모습이고 머리에는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흥녕선원(興寧禪院)은 선종 구산선문(九山禪門:선종이 중국(당)으로부터 유입된 후 신라 말~고려 초에 형성된 아홉 갈래의 승려 집단)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파의 본거지로,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인 징효대사(826~900)에 의하여 크게 번창한 사찰이다. 징효대사 탑비(보물 제612호)와 부도(浮屠,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 등은 현재 법흥사 경내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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