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덕 칼럼니스트

[장연덕 칼럼니스트] 안희정지사의 성추문의혹이 불거져나온 뒤의 충남도청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시점에 주목해야 할 것들은 안희정 지사의 관련의혹이 어느정도 사실이냐에 국한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미 언론과 사법기관의 보도와 법제하의 판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충남도에 주어진 과제는 현재 충남도의 지자체장과 직원을 비롯해, 성폭력이 어느 정도로 만연해 있는지 그 정도를 파악하고 처벌과 대책마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구심점과 인력입니다.

이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성희롱 발언은 없었는지, 성매매나 불륜, 성추행과 성폭행은 없었는지를 가장 먼저 충남도민들의 눈과 귀로 면면을 섬세하게  파악하고 문제인물을 배제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 부분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충남도민에게 성추문으로 인한 행정공백을 남기는 기관이나 수장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재난과 범죄, 민생과 복지를 위한 전력투구를 해야하며 의견수렴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우리에게 그런 재료가 주어진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성추문 의혹이 터질때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피해당사자를 비롯해 주변인들까지 당혹감에서 비롯한 일상의 질이 저하되는점이 아닌가 합니다. 피해자만 피해를 본다고 말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빠르고 정확한 대책과정이 충남도에 마련될 수있도록,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하는가,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우리에게 늘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야 펜을 쥐었고, 매체에 강한 사람들은 직접 제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아이, 군에 입대한 남성, 노인,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 혹은 다문화가정의 배우자들은, 비교적 자기의사표현이 제한된 부류가 아닌가 합니다. 저변을 넓혀, 나와 주변의 모든 성폭력이 음지에 묻히기 전에 혹은 묻혀있는 것들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그 고민을 늘 같이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폭로하길 기다리지 마시고, 분연히 일어나 주인이 되십시요. 사실은 우리가 다 스스로 알고 있지 않았나 합니다. 길을 가면서 즐비한 유사성행위 업소를 보면서, 룸사롱에서 접대를 받으면서,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르면서, 동남아여행이나 출장을 가서,중국에 가서, 성매매를 하고 돌아오면서, 그것도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고 돌아오면서,  스스로 이미 자제력과 도덕을 상실해도 되는 분위기가 음습하게 널리 퍼진것을 먼저 알고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 도덕적 해이를 허용한 삶을 살아온 몸으로, 그 입과 손으로 타인을 비난하고 손가락질만 하면 도덕적우위를 점할 수 있다거나,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거나 하는 등의 기대는 이제 부질없는 시점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앉은 자리의 갱신과 주인성의 회복이 필요한 지금, 해가 지면 어디로들 향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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