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선거가 다가오나 보다. 방송이나 각종 미디어매체에서 나오는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는 6·13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 그런지 그 전에 연락이 잘 안 오시던 분들조차 요즘은 연락이 온다. 심지어 평소에 나를 해코지(?)했던 분조차 마치 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처지가 이해는 되지만 그 뻔뻔함에 상당한 역겨움을 느낀다. 이에 비해 평소 서로 존경하며 사랑을 나누며 함께 했던 분들이 출마한 경우 전화 받는 내 목소리부터 하이 톤으로 바뀐다. 한 마디로 그저 좋다. 그리고 꼭 당선되길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사실 사람 관계처럼 소중하며 또 깨지기 쉬운 관계도 없다. 요즘 율량동에서 뚱땡이 해물포차라는 식당을 운영하시는 박춘섭씨가 새벽마다 좋은 글귀를 매일 카톡으로 보내주시는 데 어제는 '가족'에 대한 글을 보내 주셨다. 그 글의 내용이 참 좋은데 그 내용을 보면 우선 가족은 '두부'라는 것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가족은 '붕어빵'이라는 것이다. 이는 추운 겨울에 무엇보다 절실하게 생각나고, 급히 먹으면 뜨거워서 상처입고, 소중한 단팥은 겉이 아닌 속에 있기 때문이란다.

 아울러 가족은 '박카스'라고 한다. 박카스를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가족은 '저금통'인데 이는 처음 시작할 때는 달가닥 달가닥 요란하지만 채우면 채울수록 무겁고 든든하고 따뜻하고 기뻐지는 것이 그 이유란다. 그리고 가족은 '시계 바늘'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같은 공간에 늘 있으면서 다른 곳을 보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아울러 가족은 '화초'인데 그것은 애정과 관심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서 아름다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며, 또한 가족은 '진입로'인데 이는 진입로에서는 양보가 필요하듯 가족끼리도 상대를 위해 늘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아름다운 가족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참 마음에 와 닿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가족은 '풍선'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누군가가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으면 날아갈 듯 부풀어서 행복해지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가족은 '밥' 인데 그 이유는 하루 세끼 밥을 꼬박꼬박 먹어도 다음날 또 배고픈 것처럼 가족도 사랑을 꾸준히 먹어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의 글을 보며 오는 6·13 지선에선 우리 민초들을 가족같이 생각해 주는 분들만 선출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SNS에서 보니 '나쁜 사람이 당선된다'는 책이 있다고 하는데 금번 지선에서는 앉으나 서나 오로지 표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은 낙선되고, 자나 깨나 민초들을 가족같이 생각해주는 분들만 당선되는 축복이 이 땅에 임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