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진천주재 부국장

[김동석 진천주재 부국장]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일원에 위치한 저수지가 '미호저수지'와 '초평저수지'로 혼용돼 불리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說)이 있지만 수해·냉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농토를 갖추고 있어 살기 좋은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즉 농사짓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을 다스릴 줄 알아야 농사가 제대로 되는 법, 농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수리시설이다.
'백곡저수지'와 '초평저수지'가 바로 생거진천의 모태가 되는 진천 농사의 생명줄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엔 농사만을 위한 시설이라기 보단 관광지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초평저수지'엔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다
초평호의 '용' 모양 지형과 '한반도 지형'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인근 농다리와 연결된 둘레길인 초롱길(초평호와 농다리에서 따온 말)과 하늘다리가 유명세를 타며 초평호가 수리시설이라는 원래 목적보다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처럼 '초평저수지'나 '초평호'로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는데도 이 저수지를 관리·운영하는 농어촌공사만 '미호저수지'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특정 지역의 저수지만 명칭을 변경해 줄 수 없는데다 변경할 경우 국가 수리시설 전산 시스템 정정 등 행정력이 낭비되고 관리도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지명을 관리하는 국토지리정보원에는 '초평저수지'는 고시명칭으로, '미호저수지'는 비고시 명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같이 '초평저수지'가 공식적인 명칭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농어촌공사에서 '미호저수지'로 고집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진천군은 초평호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인공폭포(9억원), 초롱길과 하늘다리(25억원), 한반도지형 전망공원(10억원), 붕어마을 산책로 조성(5억원), 관광명소화를 위한 용역 등 초평저수지와 농다리의 관광개발은 진행형으로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에서 일명 '미르숲' 개발을 위해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초평호 주변을 민과 관이 공동으로 전국 제일의 관광지로 꾸며가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초평저수지를 찾는 관광객은 폭증하고, 이곳을 찾기 위한 문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제라도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와 진천군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공통된 명칭이 필요할 때이다.
농어촌공사는 업무의 연속성 등의 이유로 명칭 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지리적인 위치를 따라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오히려 원활한 관리를 위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행정적 처리의 번거로움 보다 관광객과 주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때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