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 세상에 '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복이라고 하면 기대하지 못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우연히 거위 한 마리를 얻게 되었는데 이 거위가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을 낳아주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 거위가 선사하는 황금알이 바로 기대하지 못한 행운, 즉 복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복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복은 말 그대로 행운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을 해서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말 그대로 노력에 다른 결실이라고 보아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복은 언제 얻을 수 있을지 알 수도 없고 한 번 얻었다고 해서 다시 얻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조금 다른 의미의 복의 개념이 나옵니다. 특히 성경에서도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인 시편 1편의 첫 구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편 1:1)

 지금 시편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으면 그는 결국 복을 받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현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악을 행하며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욱 호위호식하며 잘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이러한 사람들의 허탈감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시편은 악을 멀리하는 것이 복 있는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사실 여기서 말하는 복의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상치 못한 행운의 개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편은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운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편이 말하는 복은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이 말하는 복의 개념은 바로 '행복'에 더 가깝습니다. 행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행운이 아닙니다. 행복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다른 이의 삶을 똑같이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인생의 한 방법입니다. 그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행운으로 가득한 인생만이 누릴 수 있는 희소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행복이란 그 개념을 올바로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허락되는 보편적 개념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행복이 우리의 노력의 결실이란 사실입니다. 행복은 행운이 아닙니다. 행복은 우리의 손으로 씨앗을 심고 결실을 얻듯이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허락되는 참된 복인 것입니다. 행복을 바라시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기를 즐거워하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삶의 노력이 여러분 모두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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