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감안 후보들 물밑서 분주
상고심 결과 따라 판세 요동


[괴산=곽승영기자]  충북 괴산군수 후보들이 오는 24일 나용찬 군수에 대한 선고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지역의 선거전 분위기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나 군수의 유죄 판결을 감안한 후보들의 물밑 행보가 분주한 이유다.
그러나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후보들의 실제 출마 여부는 대법원 상고심 결과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은 나 군수는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는다.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오는 6·13지방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100만 원 이하의 형을 받거나 사건이 원심으로 파기환송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역 내에서는 나용찬 군수가 군수직을 유지할 수 있는 형을 받을 경우,지난해 보궐에 당선돼 입성해 1년여 동안 나 군수의 발품행정과 민원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참신함과 오랜 공직 경험과 젊음을 내세워 괴산군수에 도전장을 내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차영, 지난해 4월 12일 치러진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나용찬 현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던 자유한국당 후보 송인헌,자유한국당 지역구 의원의 불만을 갖고 탈당을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임회무,나 군수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무소속 김춘묵 등이 지역내 크고 작은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밑바닥 표심 다지기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하지만 군수 출마 후보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부 주민들은 "아직 최종 판결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 군수가 당선무효형을 받은 것처럼 소문을 내고 주민을 선동하는 일부 후보들이 있다"며 "끝까지 최종 결과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가 지나칠 정도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만큼은 군민을 위한 정책으로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은 민선 1∼6기 모두 법의 심판대에 올라 4명의 군수가 형사법정에 출석, 민선 지방자치 부활 이후 선출된 괴산군수들이 모두 피고인이 됐다.


이 중 3명은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불명예를 안았다.
이처럼 199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21년 동안 재선과 3선에 성공한 괴산군수 3명이 연이어 처벌 받으면서 또 다시 나 군수가 중도 낙마할 경우 괴산군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모든 군수가 중도 낙마하는 오욕의 역사를 남길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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