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불패 신화' 낙관론 속
안희정 파문·김기식 사퇴 등에
바닥 민심 요동칠 가능성 있어
민주 후보 난립 천안 재보궐은
이완구 전 총리 출마 여부 변수

 

[천안=김병한기자]  충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병)이 현역의원 패널티 -10% 적용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돼 6선의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 바른미래당 김용필 후보, 무소속 차국환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진다.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독 선두를 지키며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상치 못 한 낙마 이후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치열한 추격전을 가볍게 따돌린 양 의원은 선거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양 의원은 20대 총선까지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과 천안병에서 50% 전후의 높은 지지로 4선 고지를 넘어섰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도백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안희정 파문'에 이어 박수현 후보가 '내연녀 공천 폭로'로 사퇴하면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은 가운데 당시 음해성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양 의원과 지지자들이 적지 않은 속앓이를 했고 이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박수현 캠프 측 맹창호 대변인을 수석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결단력과 신속함을 보이기도 했다.


도지사 후보 확정 후 양 의원은 "마지막까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복 전 시장과 엄중한 결단을 내려준 박 동지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제부터는 원(ONE)팀으로 차분히 본선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분열된 당 내 분위기 수습과 후유증 봉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양 의원은 선거캠프를 본격적으로 이끌 실질적이고 중추적인 원(ONE)팀 구성이 본선 승리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양 의원은 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크게 따돌리면서 대과가 없다면 불패 신화로 안착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양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천안과 아산이 충남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뚜렷한 수도권 성향 표심을 보이는 반면 금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공주·논산·부여 등은 보수 성향으로 지지율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정용선 전 충남·경기지방경찰청장이 지난 3월 14일 예비후보로 등록,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낮은 당 지지율과 인지도로 결국 '불사조' 이인제 상임고문이 전략 공천되며 고배를 마셨다.


13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6선 의원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이 후보는 노동부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15·17대 대선에 도전한 바 있으며 지난 20대 총선 논산·계롱·금산군 선거구에서 42.67% 득표를 보이며 1000표 차이로 아쉽게 낙마했다.


거물급이라는 평가가 중론이지만 고령의 '올드보이' 이미지와 낮은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과 후보자에 대한 저조한 지지도 극복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오랜 기간 침묵하고 있는 보수층을 어떻게 결집시켜 투표장까지 이끌 수 있느냐가 이 후보가 풀어야 할 난제 중의 난제다.


이 후보는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이 제게 무거운 짐을 안겨줬다. 고향 충청을 제일 앞서 발전하는 당당한 땅, 도민들이 희망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땅으로 만들 것"이라며 "혁신과 도전, 용기와 열정은 변함 없이 제 가슴에 불타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미래당은 특별한 대안이 없는 한 지난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도내 곳곳을 누비고 있는 재선의 김용필 충남도의원의 본선행이 유력하지만 당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아 합종연횡의 돌파구 모색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소속은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 서천군 마산면 부면장 출신의 차국환씨가 지난 3월 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충남지사 선거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파문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이 맞물리면서 바닥 민심이 심하게 요동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충남 인구의 30%가 몰려있는 천안갑 재선거와 천안병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가 다크 호스로 투입될 경우 지금까지 예측된 각종 판세 전망이 무의미해 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후보자 선출이 정책과 도덕성, 청렴성 검증 등 도지사가 갖춰야 할 자질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스캔들과 폭로로 얼룩진 경선이었다는 평가도 일부 있다"며 "능력 있는 충남지사를 뽑기 위한 도민들의 깊은 관심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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