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이사 초청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충북 청주 주성고등학교는 18일 교내 강당에서 1·2학년 학생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찬식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초청해 '세수(洗手)' 포럼을 열었다.

박 이사는 이날 '제주4·3 70주기 법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앞서 학생들은 제주4·3의 역사적 배경 등을 이해하기 위해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과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읽었다. 

'순이삼촌'은 제주4·3을 세상에 최초로 알린 소설이다. 소설에서 순이삼촌은 제주 학살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환청과 신경 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흉흉한 세월 속에서 벌레들을 가지고 놀던 외로운 아이가 어엿한 문학 소년으로 커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제주역사에서 4·3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성고는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학생 선택형 자율활동의 날'로 정해 얼굴도 씻고 마음도 씻자는 의미에서 세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세수 포럼은 초청 강연에 그치지 않고 패널 학생들과 특정 주제를 놓고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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