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권선택 중도하차 후 무주공산 "
구도는 허·인물론은 박" 우세 평가

 

[대전=이한영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 경쟁은 4파전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52)이, 자유한국당은 박성효 전 시장(63)이 후보로 확정됐다.


바른미래당은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63)가 단독 예비후보로 18일 중앙당의 면접에 참석하는 등 출마가 확실시된다.


정의당은 김미석(46)·김윤기(44) 예비후보가 경쟁 중인 가운데 당원 총 투표를 통해 오는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대전시장 선거는 지난해 11월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죄 확정으로 중도하차하면서 무주공산으로 인식돼 여야를 불문하고 도전자들이 봇물처럼 나선 과열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4선 이상민 의원이 경선 경쟁에 뛰어들었고, 과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허 전 구청장이 53.96%의 득표로 박 전 행정관(46.04%)을 7.9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본선 행을 확정했다.


앞으로 허 전 청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박 전 행정관과 이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다.
당초 허 전 구청장과 박 전 행정관의 경쟁은 친안(친안희정)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대결로도 인식되며 갈등의 골이 깊었다.


허 전 청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우리는 함께 할 때 더 강하다. 함께 할 때 이긴다"며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해소를 강조한 뒤 "두 후보(박영순·이상민)께서 내놓으신 좋은 정책을 담아 이기겠다. 오늘 여러분의 선택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1일 박성효 전 시장을 일찌감치 전략 공천했다.


바닥민심을 훑으며 지지세 확산에 나선 박 전 시장은 "저는 4년간 시장직을 수행했고 국회의원도 하는 등 국정과 시정을 모두 경험했다"며 "당선되는 그 날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사람은 바로 제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확대와 장애인 오케스트라 설립 등 장애인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가칭 대전청년미래재단 설립해 청년정책 수립 △청년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대전공공혁신펀드 조성 △창업사관학교 설립해 창업 교육, 전문인력 코칭, 제품설계, 시제품 제작 지원, 기술개발자금 및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남 예비후보는 스탠퍼드 대학 교수, 부산시 정무부시장, SK그룹 사장 등을 지냈고, 부산 센텀시티 건설에 참여한 후 센텀시티(주)의 임직원들과 함께 마젤란 인베스트먼트(주)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 등 교육계와 관계·재계에서 골고루 활동했다.

 

'경제시장'을 자처하는 그는 "대전을 일자리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독기를 품고 뛰고 있다"며 "우리의 숙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의 꿈은 청년들이 기술 창업에 몰입하는 것이며,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관련 공약으로 △일자리 10만개 창출 △원도심 활성화 △세계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안풍'이 대전까지 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은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김미석 사회경제연구소 더레프트 대표가 경선을 벌이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전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높은 정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허 전 구청장과 대전시장 및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시장의 대결이다.


현재 구도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구도는 허 전 구청장이 앞서지만, 인물론에서는 박 전 시장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밖에 권 전 시장 낙마에 따른 민주당의 시정 실패 책임론을 거론하는 한국당의 전략이 얼마나 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등도 변수로 꼽힌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의 파급력도 주목된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중도 세력의 지지까지 받는다면 바른미래당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반대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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